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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스스로 자멸했다. 올 시즌 내내 사령탑은 '디테일'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루 디테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6위 NC와 격차가 1.5경기, 5위 KIA 타이거즈와는 무려 7경기까지 벌어졌다.
래리 서튼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디테일'을 강조했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수비와 공격, 주루 등에서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고, 상대의 진루는 막아내는 디테일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많은 훈련을 가져갔고, 김평호 코치까지 영입했다.
물론 모든 경기에서 '디테일'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디테일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는 상황보다, 세세한 것을 신경쓰지 못해 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좀처럼 찬스를 손에 넣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주루에서 아쉬운 상황들이 여러차례 찬물을 끼얹었다. 그 결과 0-4로 무기력하게 패하는 상황과 직결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스타트가 좋지 않으면 돌아올 줄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날은 특히 '디테일'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두 번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지만, 양의지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아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학주의 솔로홈런과 지시완의 동점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뒀다. 꾸준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경기 분위기도 롯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주루사가 치명적이었다.
롯데는 7회 선두타자 박승욱이 기습번트 안타에 성공, 상대 실책에 힘입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이후 NC 임정호의 보크까지 얻어내며 무사 3루의 확실한 찬스를 따냈다. 이후 황성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었다. 그러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승욱이 홈으로 뛰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주루사로 이어졌다. 좋은 흐름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리드를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을 날려버린 롯데는 8회 구승민이 무려 3점을 헌납하며 3-6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찬스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9회 안치홍과 김민수가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승부의 행방을 좌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수의 2루타에 안치홍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가 이번에도 아웃 판정을 받았다.
NC 마무리 이용찬이 등판과 동시에 난타를 당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주루가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결국 롯데는 9회 점수를 뽑지 못했고, 3-6으로 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10일 경기 전까지 주루사가 46회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다. 이는 지난해(54회, 2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디테일을 강조했지만, 디테일은 여전히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점점 가을무대와는 멀어지는 롯데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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