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지금 멀리서 보이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지명,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타격감이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다. 양의지의 한 방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 터졌다. NC는 1~2회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롯데에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3회 박준영과 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다시 한번 찬스를 잡았고, 양의지가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양의지는 1사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의 3구째 145km 높은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4경기 연속 홈런으로 KBO 역대 13번째 5년 연속 20홈런이라는 기록이 함께 곁들여졌다.
양의지의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고, 이번에는 노진혁의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NC는 롯데를 6-3으로 격파하며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8월 27안타 6홈런 22타점 15득점 타율 0.403으로 월간 MVP를 수상했던 좋은 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양의지는 9월에도 10일 경기를 포함해 10안타 4홈런 15타점 타율 0.45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양의지는 "타격감이 괜찮은데, 결과까지 좋게 나오고 있고, 팀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양의지의 타격감은 공교롭게도 노진혁으로 주장직을 받은 이후부터 급격하게 좋아졌다. 양의지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고참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주장을 다시 하게 됐다. (노)진혁이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힘든 시간이 있었다"며 "진혁이도 주장을 내려둔 후 잘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정말 주장 잘 그만뒀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FA를 앞두면서 급격하게 성적도 상승 중이다. 양의지는 'FA로이드'라는 말에 "FA로이드는 첫 FA 때 7월까지 4할을 쳤는데, 그게 FA로이드인 것 같다"며 "지금은 FA로이드라기 보다는 원래 냈던 성적의 3분의 2를 하는 것 같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NC는 5연승을 질주할 만큼 분위기가 좋다.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5.5경기지만, KIA보다 3경기를 덜 치렀고, KIA와 세 번의 맞대결도 남겨둔 만큼 상황은 어떻게 급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수차례 가을무대를 겪은 양의지 눈에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보일까.
양의지는 '가을야구가 보이느냐'는 질문에 "지금 멀리서 보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차이가 많이 있고, KIA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KIA를 따라잡아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NC 다이노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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