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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냥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둔다. 즐기려고 한다. 만약 (700홈런)하게 되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알버트 푸홀스(4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행보도 큰 관심을 모은다. 푸홀스는 올해 1년 250만달러에 친정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왔다. 올 시즌을 마치면 은퇴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 은퇴시즌에 상당히 선전한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1-3으로 뒤지던 6회말 1사 3루 찬스서 피츠버그 우완 선발투수 JT 브루베이커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동점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696번째 홈런. 이 한 방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 공동 4위에 올랐다.
대망의 700홈런까지 4개 남았다. 애당초 은퇴하기 전까지 700홈런은 쉽지 않아 보였다. LA 에인절스 시절 막판부터 작년 LA 다저스 시절에 노쇠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까지 6홈런에 불과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11홈런에 타율 0.343 26타점 OPS 1.137로 대폭발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만 보면 전성기를 방불케한다. 올해 KBO리그에서 예고은퇴를 선언한 뒤 은퇴투어까지 치르는 이대호(롯데)와 비슷하다. 이대호의 지인들과 팬들은 수 차례 은퇴를 만류했음에도 이대호의 은퇴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
푸홀스 역시 마찬가지다. 700홈런을 치든 못 치든 올 시즌을 마치면 무조건 유니폼을 벗는다. 이날 경기 후 MLB.com에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만, 21년 전 프로에 들어왔을 때, 그것은(700홈런) 내가 쫓으려고 한 게 아니었다. 22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내 접근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나는 그냥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려고 한다. 즐기려고 생각한다. 만약 (700홈런을)하게 된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700홈런, 심지어 이 부문 통산 3위 베이브루스(714홈런)이 보이는데도 담담하다.
그러나 이미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그의 홈런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잭 플레허티는 “그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무엇을 보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는 큰 홈런을 쳤다. 그의 모든 타구가 소중하다”라고 했다.
[푸홀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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