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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KBO리그 타점왕 타이틀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메이저리그 역주행 신화를 쓴 타자가 있다. 작년에는 소속팀의 지구우승에도 크게 보탬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깜짝 트레이드 되더니, 새로운 팀에서 ‘폭망’모드다.
주인공은 다린 러프(36, 뉴욕 메츠)다. 러프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트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 차례를 당했다.
러프는 2009년 드래프트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됐다. 2012년에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6년까지 뛰었다. 그러나 2015년 106경기, 2013년 76경기를 제외하면 5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결국 KBO리그로 눈을 돌렸고, 2017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으나 그해 134경기서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으로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로 군림했다. 타점왕까지 올랐다.
2018년에는 타율 0.330에 33홈런 125타점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9년에도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으로 괜찮았다. 삼성에서 3년간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이란 스펙은, 메이저리그 복귀에 충분한 무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2020년 40경기서 타율 0.276 5홈런 18타점 OPS 0.887, 2021년 117경기서 타율 0.271 16홈런 43타점 OPS 0.904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작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당당한 일원이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2+1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년 625만달러, 3년 최대 950만달러 조건.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덜컥 트레이드 됐다. 러프는 1루수지만 외야수도 가능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메츠로선 멀티 요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올 시즌 타격이 영 좋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90경기서 타율 0.216 11홈런 38타점 OPS 0.701이었다.
메츠에선 더더욱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날까지 22경기서 50타수 7안타 타율 0.140 7타점 5득점 OPS 0.382. 충격적 스탯이다. 통산 67홈런에서 보듯 메이저리그에선 홈런타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7월25일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1개월 반 동안 홈런이 없는 건 의외다. 당시 러프의 홈런 희생양이 클레이튼 커쇼였다.
메이저리그 역수출 성공사례를 쓰며 다년,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야구가 풀리지 않는다. 급기야 최근 출전기회도 들쭉날쭉하다. 메츠는 89승52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지만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5경기 앞설 정도로 살얼음판을 걷는다.
물론 메츠는 지구 2위로 내려가도 와일드카드 티켓을 얻을 게 거의 확실하다. 그래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지구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상위 시드를 받는 게 좋다. 메츠로선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는 러프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다. 러프가 다시 가시밭길을 걷는다.
[러프의 메츠에서의 모습과 샌프란시스코 시절 모습.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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