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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12일) 시속 155km 강속구에 허벅지를 맞는 등 3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무라카미가 다시 아치를 그렸다. 무려 2개를 쏘아 올리며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무라카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54~5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무라카미는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9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53번째 아치를 그리고 홈런 페이스를 61개까지 끌어 올렸으나, 이후 세 경기에서 연달아 침묵했다.
특히 전날(1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는 155km 강속구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고 교체되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고, 네 경기 만에 시즌 54번째 홈런을 작렬시켰다.
무라카미는 1-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요미우리의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무라카미는 스가노가 던진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무라카미의 거포 본능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4-9로 크게 뒤진 9회말 요미우리 타이세이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힘껏 밀어쳐 이번에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먼저 54호 홈런을 친 무라카미는 1985년 랜디 바스(한신, 54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9회 55번째 아치를 그리면서 공동 2위까지 순위가 수직 사승했다.
무라카미는 55호 홈런으로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오 사다하루(왕정치, 55홈런)와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제는 일본인 신기록과 함께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하는 무라카미다.
무라카미는 남은 경기에서 1개의 홈런을 추가할 경우 오 사다하루를 제치고 일본인 최다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이승엽(2003년 56홈런)과 나란히 설 수 있다.
겹경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라카미는 56번째 홈런을 치게 되면 도쿄 내에 1억엔(약 10억원) 상당의 집을 받게 된다. 무라카미에게는 13일 경기를 제외하고도 아직 16경기가 남았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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