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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편의 감동드라마다.
아드리안 샘슨(31, 시카고 컵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샘슨은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하다. 2020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25경기에 등판,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고, 2021시즌 재계약은 되지 않았다.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5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한 샘슨으로서도 충격이었다.
이후 샘슨은 시카고 컵스에 입단, 2021시즌 10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컵스에서 시작했으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방출됐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나 다시 방출됐다.
결국 샘슨은 다시 컵스와 손을 잡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트리플A에 합류했다. 아이오와 컵스에서 8경기에 등판, 3패 평균자책점 3.81에 그쳤으나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7월부터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7월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4.41. 8월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43.
9월에 돌변했다.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에이스급 투구를 이어간다. 8월 피안타율 0.315, WHIP 1.61이었으나 9월에는 피안타율 0.193, WHIP 1.00으로 특급투수로 변신했다. 급기야 14일 경기서 메이저리그 최강투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판정승했다.
디그롬은 이날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샘슨에게 판정패했다. 샘슨은 디그롬보다 삼진을 잡는 능력은 떨어졌지만, 이날만큼은 실점억제능력이 더 좋았다.
1회 2사 1,2루서 다니엘 보겔백을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투수 땅볼을 잡아내는 장면, 3회 2사 1,3루서 피트 알론소를 커터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는 모습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메츠 타선을 뒤흔들었다.
샘슨의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선발 15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48이다.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디그롬에게 판정승한 건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8경기(선발 40경기)서 9승19패 평균자책점 4.68. 메이저리그 생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샘슨.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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