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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22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런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다르빗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결점의 투구였다. 다르빗슈는 최고 95.5마일(약 153.7km)의 포심 패스트볼(31구)와 커터(31구)를 바탕으로 스플리터(12구)-슬라이더(10구)-커브(5구)-싱커(5구)를 섞어 던지며 시애틀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다르빗슈는 시애틀을 잡아내면서 시즌 14승째를 수확,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에 버금가는 엄청난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통산 92승을 올리며 100승과 함께 미·일 통산 185승으로 개인 통산 200승도 함께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르빗슈는 등판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22세 괴물'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무라카미는 지난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54~55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일 시즌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경기 전까지 아직 16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더 많은 홈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라카미는 1개의 홈런을 더 추가할 경우 도쿄 내 1억엔(약 10억원)의 집을 제공받고, 일본인 선수 신기록과 함께 아시아 2위 기록을 보유 중인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좋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인 60홈런(블라디미르 발렌틴)도 노려볼 수 있다.
다르빗슈는 14일 경기에 앞서 마사지를 받는 과정에서 무라카미의 홈런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오늘 시애틀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다 끝나고 마사지를 받는데, 무라카미가 몇 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지 궁금해 유튜브를 통해 1호부터 50호 홈런까지 영상을 봤다"고 말 문을 열었다.
다르빗슈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에 버금가거나 또는 뛰어넘는 선수는 좀처럼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다"며 "저 나이(22세)에 기록이 나왔다는 것은 일본 야구계에서도 매우 좋은 일"이라고 무라카미의 홈런 기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라카미는 올해 22세로 프로 입단 6년차. 곧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지만, 너무나도 어린 나이가 걸림돌이다. 메이저리그 국제 자유 계약 규정에 따르면 25세 이하 선수와 계약을 맺을 때는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적이다. 결국 무라카미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다르빗슈는 언젠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무라카미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에 올 것 같은데, 여기서도 쳐줬으면 좋겠다"는 응원과 바람을 전했다.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AFPBBNEWS,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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