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마무리' 문승원이 전날(13일) 역전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문승원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9회에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매우 부진했다. 2.29였던 평균자책점은 순식간에 4.50까지 치솟았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1~2점차로 아슬아슬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 아니었다. 8-4로 크게 앞선, 세이브를 수확할 수도 없는 여유 있는 점수차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동안 무려 5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시작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문승원은 9회말 시작과 동시에 지시완에게 안타를 허용하더니 후속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잭 렉스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여전히 1점의 리드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문승원은 이대호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대타 추재현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또다시 위기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전날 내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던 안치홍에게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 팀의 귀중한 승리를 날렸다.
김원형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문)승원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그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지만, 9회 4점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한다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초보 마무리' 문승원을 탓하지 않았다.
사령탑은 "승원이도 처음 겪는 일이다. 이제 오늘이 중요하다"며 "가장 상처를 받은 것은 승원이다. 승원이가 마음을 독하게 다잡아야 한다. 오늘(14일) 상황이 되면 등판할 것이다. 선수들도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부담을 조금 떨쳐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날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지만, 문승원에게는 곧바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문승원은 3-1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문승원은 전날 자신에게 끝내기 안타를 친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지시완도 좌익수 든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안정감이 남달랐다. 문승원은 대타 잭 렉스까지 범타로 돌려세우며 전날의 악몽을 털어내고 팀 승리까지 지켜냈다.
[SSG 랜더스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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