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아직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다. SSG가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SSG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6차전에서 3-1로 승리, 지난 13일 역전 끝내기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여러가지로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SSG는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8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00년 양대리그를 제외한 역대 8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94.1%(17차례 중 16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70.6%(17차례 중 12회)로 SSG는 대권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최근 SSG의 흐름은 상당히 좋지 않다. 9월 성적이 4승 1무 6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위 LG 트윈스가 14일 두산 베어스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다시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가 SSG보다 4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변수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SSG가 80승 선점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핵심은 지난해 함께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긴 재활 기간을 거쳐 마운드로 돌아온 박종훈과 문승원이다.
문승원은 지난 13일 경기 전까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돌아와 17경기에 출전해 1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9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르는 중이었다. 순항을 이어가던 문승원은 최근 큰 암초를 만났다.
문승원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⅓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8-4로 앞서던 경기를 8-9로 내주는 빌미가 됐다. 김원형 감독은 "9회 4점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패는 너무 아쉬웠다"면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가장 상처를 받은 것은 (문)승원이다. 마음을 독하게 다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단 한 경기의 부진에 불과하지만, 13일 경기의 충격은 꽤 컸다. SSG는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두 번이나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승원은 하루 만에 '악몽'을 털어냈다. 14일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사령탑도 "승원이가 투지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잘 마무리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승원과 달리 박종훈은 반등이 시급하다. 박종훈은 지난 8월 13일 두산 베어스, 20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최근 세 차례 선발 등판 중 두 번이나 조기 강판됐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⅓이닝 5실점(5자책)으로 고전하며 '독수리 킬러'의 면모를 뽐내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의 거듭되 부진에 16일 등판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성적만 놓고 보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구위가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주자가 나갔을 때 (도루)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줄건 주고 잡을건 잡아야 한다. 모든 것을 신경쓰니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핵심은 마운드다. 최근 팀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야 하고, 이기고 있는 경기는 확실히 지켜야 한다. SSG가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4선발 박종훈과 마무리 문승원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SSG 랜더스 박종훈,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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