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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판 새옹지마다.
로스 스트리플링(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20시즌 도중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6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으며, 토론토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4년간 한솥밥을 먹었고, 2020년부터 다시 3년째 함께한다. 류현진이 2019-2020 FA 시장에서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로 간 뒤 약 반년만에 다시 함께하게 됐다. 물론 그런 두 사람은 언제나 입지의 차이가 있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나 토론토에서나 핵심 선발투수였고, 스트리플링은 상대적으로 어정쩡한 입지였다.
그런 두 사람의 희비가 올 시즌만큼은 바뀐 듯하다. 류현진이 시즌 초반부터 팔뚝 부상으로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자 스트리플링이 ‘대타’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이 4월 중순 부상자명단에 갔을 때 5차레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6월 들어 다시 이탈하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게 되자 완전히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6월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는 계속 선발로만 나선다. 그런데 성적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29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94.
선발투수로 나선 21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82다. 1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도 6.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처럼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각종 변화구를 섞는다. 그러나 날카로운 커맨드를 앞세워 좀처럼 난타 당하지 않는다. 류현진이 가야 할 길을 두 살 어린, 1989년생의 스트리플링이 올 시즌 제대로 보여준다.
어느덧 시즌 8승이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에 이어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이제 개인 최다승을 넘어 생애 첫 10승도 가능하다. 스트리플링은 19경기를 남겨둔 토론토(81승62패)의 잔여경기 일정상 세 차례 정도 등판 가능하다. 여기서 2승만 더하면 10승을 할 수 있다.
8월에 잔부상이 있어 잠시 쉬었지만,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았다. 9월에도 이날까지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95로 괜찮다. 올 시즌 선발진이 예상대로 돌아가지 못한 토론토로선 스트리플링의 호투 릴레이가 큰 힘이 된다. 스트리플링으로서도 생애 첫 10승을 따내면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이다. 애당초 류현진의 시즌 아웃이 없었다면 이루기 어려운 기록인 건 분명하다.
[류현진과 스트리플링.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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