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한참 남았는데 나이 얘기를 해서…"
키움 히어로즈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포수 김건희(원주고)를 지명했다.
김건희는 올해 고교 포수 3대장으로 불릴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포수로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 올해 16경기에서 1홈런 9타점 타율 0.378(45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고교 통산 성적은 18경기 타율 0.377 OPS 1.092의 성적을 남겼다.
박동원이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키움은 포수 뎁스가 얕아졌고, 1라운드에서 '포수 최대어' 김건희를 품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기다리는 과정에서 설렘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재능을 위대함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김건희를 품은 기쁜 소감을 밝혔다.
김건희는 키움의 지명을 받은 뒤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지영을 선택했다. 그는 "나이도 많으신데, 힘드신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서 꼽게 됐다"며 "선배님 밑에 배우면서 한국 야구를 이끌 수 있는 포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재치 있는 답을 내놓았다.
이지영은 무려 18살 차이가 나는 '루키' 김건희의 소감을 어떻게 봤을까.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지영은 김건희가 자신을 롤 모델로 꼽았다는 말에 "키움이 뽑아서 그런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지영은 "누구도 나를 롤 모델로 삼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주전으로 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아직 한참 남았는데, 나이 얘기를…"이라고 말하며 후배의 재치 있는 입담을 센스 있게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이지영은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걱정했다. 이지영 또한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었기 때문. 하지만 이지영은 삼성 라이온즈에 연습생으로 입단,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영은 "뽑힌 선수들보다는 안 뽑힌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나도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또한 이겨내면 좋은 기회가 오더라. 신고선수로 성공한 선수도 많다. 이 드래프트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건희와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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