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승리와 연이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을무대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는 3선발을 찾았다.
한현희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키움은 현재 '에이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를 제외하면 마땅히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이 없다. 그동안 3선발의 역할을 맡아왔던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타일러 애플러와 정찬헌은 여전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선발 고민을 덜어줄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한현희다.
지난 8월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한현희는 8월 3번의 등판(선발 1회)에서 6⅔이닝 동안 9실점(9자책)을 기록하여 평균자책점 12.15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그러나 최원태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되면서 다시 선발 역할을 맡으면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현희는 지난 3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을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시즌 5승째를 손에 넣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9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노 디시전에 머물렀으나, 7이닝을 1실점(1자책)으로 묶어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을 상대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홍원기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한현희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합류를 하지 못하면서 시작이 꼬였다. 하지만 최근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며 "한현희가 시즌 초반 구속에 문제는 없는데, 장타를 많이 맞고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것은 제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강약 조절을 통해 긴 이닝을 잘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현희의 기복이 없는 투구는 15일에도 이어졌다.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장타를 내주는 상황도 있었지만, 아쉬운 수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6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정상적인 스케줄로 진행된다. 따라서 5위로 가을무대를 밟지 않는 이상 3선발까지는 강력한 카드가 필요하다.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지만, 포스트시즌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한현희의 호투는 분명 키움으로서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올 시즌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한현희 본인에게는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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