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도 김윤식의 성장을 인정했다. 김윤식의 발전에 LG의 가을 야구가 더욱 기대된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4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LG는 76승 46패 2무로 2위, KT는 70승 56패 2무로 4위다.
LG 선발 김윤식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5승(5패)째를 챙겼다. 평균 자책점도 3.71까지 내렸다. 김윤식은 총 94개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48구)-슬라이더(20구)-체인지업(19구)-커브(7구)를 섞었다.
김윤식은 9월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식은 9월에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이닝 2실점(1자책) 11피안타 6사사구 19삼진 평균 자책점 0.5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4다. 가을 야구를 앞둔 LG 입장에선 김윤식의 시즌 막판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각각 15승을 챙긴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에 이어 김윤식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 간다면 포스트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윤식은 최근 활약에 대해 "밸런스가 좋다. 공 던지는 데 힘이 있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통한 것 같다. 자신 있게 직구 던질 때 헛스윙이 나올 때 내 공의 위력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김윤식이 초반부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1회초 선두 타자 조용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민혁에게도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7개 연속 볼이 나왔다. 하지만 김윤식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김민혁을 병살타로 잡고 황재균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김윤식은 "올라가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막상 올라가니 팔이 안 나왔다. 당황스럽긴 했다"라며 "공이 계속 빠지다 보니 타깃을 약간 높게 잡았다. 가운데를 봤었는데 높은 곳을 봤다. 그래서 타자랑 싸울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원래 안되면 계속 안 되는 부분에 빠져있었는데 지금은 안되면 바꿔보려 한다. 볼넷을 줘도 되니까 다음 타자를 잡을 수 있도록 타깃만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작년까지는 안 풀릴 때 구질만 바꿔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타자랑 상대해야 하니 어떻게든 바꾸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식은 "오늘 경기는 포수들의 좋은 리드 덕에 호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일 수원 KT전부터 밸런스가 잘 잡혔다. 타자에게 치라는 식으로 힘있게 들어갔던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라며 "(최근 3경기 중) 오늘 컨디션이 가장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허)도환 선배님이나 (유)강남이 형이 구질을 바꿔주시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6회에 호흡을 맞춘 유강남의 생각은 달랐다. 김윤식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유강남은 "원래는 (사인을 주면) 그냥 던졌는데 지금은 '이거 던지면 맞을 거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본인이 고개도 흔든다"라며 김윤식이 구종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줄도 안다. 그런 부분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스스로 인지하고 타자랑 싸울 줄 안다는 게 큰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유강남이 취재진에게 했던 말을 전하자 김윤식은 "타깃을 바꿔도 안 되면 그중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려고 한다. 그중에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공을 선택한다"라며 "상대할 때마다 어떤 구종을 잘 던질 것 같은지 느낌이 온다. 주로 좌타자는 슬라이더, 우타자는 체인지업이다. 때때로 우타자에게 슬라이더가 편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LG 김윤식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LG 트윈스 경기 선발 투수로 나왔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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