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이쯤되면 보이지 않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가 시작된 후 몇 번씩이나 마의 '4경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롯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6차전 '최종전' 맞대결에서 3-6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전반기 막바지 4연승을 질주하며 5위 KIA 타이거즈와 간격을 4경기로 좁힌채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 거듭된 부진 속에 롯데와 KIA와 간격은 최대 8경기까지 벌어지며, 가을야구 가능성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기회는 또 찾아왔다.
8월 중순 롯데가 야금야금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것. 반면 KIA는 간격을 시원하게 벌리지 못했다. 롯데는 8월 1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다시 한번 가을무대를 밟을 수 있는 5위에 랭크돼 있던 KIA와 간격을 4경기까지 좁혔다.
하지만 4경기의 문턱에서 롯데는 또 좌절했다. KT와 한화 이글스에게 2연패를 당했고, KIA와 간격이 다시금 벌어졌다. 두 번의 도약 기회를 날렸지만, 세 번째 기회가 마련됐다. 롯데는 8월 23~26일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연승을 질주하며 다시 한 번 KIA를 4경기 차로 뒤쫓았다.
이번에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8월 27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0-10으로 완패하는 등 후반기 내내 5위 KIA와의 간격을 4경기 이상으로 좁히지 못하고 허덕였다. 이는 18일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IA가 6연패로 좁혀진 4경기에서 또다시 좌절했다.
시작은 좋았다. 롯데는 2회 고승민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한동희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3회말 앤서니 알포드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언제든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롯데는 6회초 한동희가 다시 한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스트레일리가 알포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7회초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7회말이 문제였다. 롯데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스트레일리에 이어 경험이 많지 않은 '루키' 이민석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 선택이 화근이 됐다.
이민석은 등판과 동시에 권동진-심우준-조용호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헌납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는 김유영-최준용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위기 상황은 쉽사리 벗어날 수가 없었다. 롯데는 김유영이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 전준우의 엉성한 수비로 인해 점수는 3-6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KT 쪽으로 기울자 롯데는 더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9회도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 결과 또다시 4경기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삼성이 승리하면서 롯데는 8위로 추락, 올 시즌 5할 이하의 승률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롯데의 트래직넘버는 9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 서튼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와의 경기 6회말 KT 선두타자 알포드의 솔로홈런이 나오자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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