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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8구로 6이닝을 삭제했다. 그것도 퍼펙트 투구로. 이러니 38세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수밖에 없다. 이제 가을드라마 집필을 시작한다.
맥스 슈어저(38, 뉴욕 메츠)가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4패)을 거뒀다.
슈어저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6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옆구리가 조금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다. 그래서인지 무리하지 않고 68구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중요한 건 68구로 6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는 점이다.
패스트볼 최고 97마일(156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을 섞어 완벽한 투구를 했다. 탈삼진을 많이 잡으면서도 투구수 관리가 너무 잘 됐다. 잘 맞은 타구도 거의 안 내줬다. ‘아트 피칭’이 따로 없었다.
슈어저는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200승 반열에 올랐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243승),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 223승)에 이어 현역 3위다. 올 시즌에도 늘 그랬듯 나이가 무색한 행보다.
올 시즌 복사근 부상으로 공백기도 있었다. 21경기서 133⅔이닝만을 소화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2.15로 ‘장외’ 최강자다. 피안타율 0.199, WHIP 0.88로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다운 모습. 3년 1억3000만달러(약 1813억원)가 아깝지 않다.
뉴욕 메츠는 20일 경기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최소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2016년 이후 무려 6년만이다. 지구 최고 원투펀치 제이콥 디그롬, 슈어저의 퍼포먼스가 결정적이었다.
MLB.com은 “메츠가 지난 오프시즌에 슈어저와 기록적인 계약을 맺었을 때, 그가 그들의 프랜차이즈를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이영상 수상 3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 경험이 있는 선수 이상으로 오랫동안 가장 존경받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그를 위닝 컬처의 촉매제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했다.
슈어저 타임은 어쩌면 이제부터다. 슈어저는 포스트시즌 통산 26경기(선발 21경기)서 7승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특히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투혼의 역투를 펼쳤다. 슈어저가 가을드라마를 쓰면 메츠는 1986년 이후 3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슈어저.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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