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아내가 세 아들 살해. 극단적 생각 수도 없이 했다"(특종세상)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김태형이 근황을 공개했다.

김태형은 2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1993년 한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년간 배우 생활을 하다 10년 전 대중 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김태형을 찾아갔다.

이에 김태형은 "자의적으로 연기 활동을 그만둔 건 아니고 제가 개인 가족사가 있어서 좀 사람도 기피하게 되고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생활 자체가 영위가 잘 안 되더라. 그때 상당히 공황 상태에 있어서 공황장애도 오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3년 김태형의 아내는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8살, 5살, 3살 세 아들을 질식사시키고 시신 옆에서 5일 밤 보내다 체포된 바 있다.

김태형은 이어 "제가 한동안 사람들 만나지 않은 게 아니라 만나지 못했다. 대인 기피증 느낌. 밥도 같이 먹는 것도 힘들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그 당시에는 아주 좀 안 좋은 생각, 극단적인 생각을 솔직히 수도 없이 했다. '기회만 닿으면'이라고 그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걸 이길 수 있었던 힘이 첫번째는 부모님이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잘못되면 우리 부모님까지... 아이들 셋을 지켜주지 못한 아빠로서의 죄책감도 견디기 힘든데 그걸 감당할 수가 없겠더라고. 그래서 마음을 좀 고쳐먹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 한편, 독자들 중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를 걸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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