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산 좌승사자의 뜻밖의 난타…잊지 말자, AL 홀드왕 가능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뜻밖의 난타를 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KBO리그 역수출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다.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레이스)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며,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왼손투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승사자’로서, 현재 KBO리그 최고타자 이정후(키움)의 천적으로도 유명했다.

레일리는 2020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급기야 2012~2013년 시카고 컵스에 몸담은 뒤 7년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일궈냈다. 신시내티에서 4경기만 뛰고 방출됐지만, 곧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2021시즌까지 뛰었다. 작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준우승 일원이었다.

올 시즌에는 최지만의 동료다. 2+1년 최대 1525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연봉은 425만달러(약 60억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정에 참가하지 못해 연봉이 깎이기도 했지만, 기대이상의 행보다.

올 시즌 55경기서 1승2패24홀드 평균자책점 2.47. 만 34세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 롯데 시절과 달리 완전히 전문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좌승사잘는 별명은 여전하다. 올해 탬파베이에서도 왼손타자들에게 강하다. 피안타율 0.167, WHIP 0.75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07, WHIP 1.02도 수준급인데 좌타자에겐 더욱 강하다. 심지어 좌타자 상대 GO/AO(땅볼/뜬공)는 0.33이다. 좌타자 상대로 안정적인 땅볼러다. 특유의 스리쿼터 투구 폼에, 디셉션도 좋다. 자주 접하기 힘든 유형인데다 1이닝 내외를 투구하는 셋업맨이라서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적응이 어렵다.

그런 레일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서 패전투수가 됐다. 2-1로 앞선 8회초에 올라왔으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좌타자 카일 터커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결승 투런포를 내줬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두 번째 피홈런. 아무래도 레일리가 작년까지 휴스턴에 있었고, 휴스턴 타자들로선 레일리가 상대적으로 익숙할 수 있다.

그래도 올 시즌 레일리의 패전은 고작 두 차례다. 7월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서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한 뒤 약 2개월만이다. 반면 홀드는 무려 24개. 마이클 풀머(미네소타 트윈스), 켄달 그레이브먼(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공동 4위다.

심지어 1위 잭 잭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6홀드)에게 단 2개 뒤졌을 뿐이다. 탬파베이는 22일까지 149경기(82승67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치렀다. 잔여 13경기를 통해 대역전 홀드왕 등극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KBO 역수출 메이저리거가 아직 개인티이틀을 획득한 사례는 없었다. 레일리의 새역사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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