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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도전할 수 있는건 나밖에 없다"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 맞대결에서 1-0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야쿠르트는 경기 전 센트럴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2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2위 요코하마 DeNA를 끝내기 안타로 잡아내며 단숨에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냈다. 야쿠르트는 지난 1997년(9월 28일)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불과 2년전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꼴등'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야쿠르트는 2020년 6위, 2021년 우승, 2022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꼴등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팀으로 기록됐다.
수많은 팀 스포츠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야구는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해당 선수 한 명이 팀 승리를 견인하는 경우는 크게 많지 않다. 특히 야구는 주 6회, 100경기 이상의 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야수, 투수, 코칭스태프와 조화가 그 어떤 스포츠보다 중요하다.
야쿠르트가 2년 연속 우승 타이틀을 넣은 것은 모든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팀 '만큼' 위대한 선수였던 '22세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야쿠르트에 얼만큼 기여를 했을까.
무라카미는 25일 야쿠르트가 우승을 거둔 시점에서 136경기 151안타 55홈런 132타점 110득점 115볼넷 12도루 타율 0.322 OPS 1.185를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타율, 홈런, 타점, 득점, 볼넷, 출루율, 장타율까지 7개 부문에서 1위에 랭크됐다.
단순히 개인 스탯만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개인 기록이 팀 우승에 큰 힘이 됐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5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단독 선두자리에 올려놨다.
또한 주전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줄줄이 이탈한 시점에서 무라카미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2경기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5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일본인 선수 최다인 55홈런을 터뜨렸다"며 "무라카미는 12개 구단 중 최다 결승타점인 19타점을 기록했다. 19타점 중 16타점은 홈런에서 나왔다. 무라카미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야쿠르트는 29승 1무 12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록에서도 기여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본 야구 통계 사이트 'ESSENCE OF BASEBALL'에 따르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무려 10.3, 승리확률기여도(WPA)는 8.34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전체 선수들 중 단연 으뜸이었다.
감독, 선수들도 무라카미의 활약이 엄청났다고 입을 모은다. 다카쓰 감독은 "최근 조금 부진하고 있지만, 7월 힘든 시기 고군분투해 줬다. 방망이 하나로 팀을 이끌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주장' 야마다 테츠토 또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했는데, 발목을 많이 잡았다. 무라카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제는 '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오늘 우승한 것은 기쁘지만, 모레(27일)부터는 기록과 싸우겠다. 도전할 수 있는건 나밖에 없다"고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60홈런)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우승한 뒤 다카쓰 감독과 포옹하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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