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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데인 더닝(텍사스)가 수술대에 오르게 된 가운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은 한국계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KBO는 지난 22일 "염경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이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 일부와 만나 WBC 대표팀 참가 의사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BC는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2023년 3월 개최된다. 아직 대회 2022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WBC가 열리는 만큼 세계 각국의 팀들은 벌써부터 '드림팀' 꾸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의 선수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에이절스)를 비롯해 무키 베츠(다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등이 합류하면 전체적인 '틀' 구상을 모두 마쳤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와 에드윈 디아즈(메츠), 도미니카공화국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등이 합류했다.
아직 대표팀을 구성하지 않은 팀들은 선수들이 출전을 희망하는 그림이다. 내셔널리그 '타격 1위' 프레디 프리먼(다저스)는 캐나다, 메이저리그 대표 '호타준족'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는 베네수엘라,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일본 대표팀 승선을 희망하고 있다.
WBC는 부모는 물론 조부모의 혈통, 국가의 대표팀으로도 뛸 수 있는데, 자국 대표팀 선수층이 두터워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은 부모와 조부모의 국가에서 뛰기를 희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계 메이저리거인 스티븐 콴(클리블랜드)이 있다.
세계 각 팀들이 전력을 꾸려나가면서 한국도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미국으로 출국, 한국계 선수와 만남을 가지면서 늦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계 선수로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데인 더닝,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코너 조(콜로라도), 미치 화이트(토론토), 라일리 오브라이언(시애틀) 등이 있다.
한국계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일단 과거 양현종과 함께 뛰었던 더닝은 대표팀 승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더닝은 최근 오른쪽 엉덩이 관절와순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게 됐다. 당연히 올 시즌 추가 등판은 불가능하고, WBC 승선도 힘들 전망이다.
화이트도 마찬가지. 화이트는 지난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한 유망주다. 하지만 빅리그 등판이 46경기(21선발)에 불과하고, 올해 23경기(17선발) 1승 6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하고 있는 만큼 팀 내에서 본인의 입지를 고려한다면 WBC 승선은 결코 쉽지 않다.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에드먼과 레프스나이더, 코너 조가 있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레프스나이더는 이미 염경엽 기술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저니맨' 레프스나이더는 올해 보스턴에서 54경기에 출전해 43안타 5홈런 타율 0.303 OPS 0.864로 재능이 폭발 중이다. 뽑히기만 한다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지만, 곧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코너 조도 승선 가능성은 있다. 당초 코너 조가 한국계가 맞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코너 조도 한국계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 조는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지난해 63경기에서 8홈런 타율 0.285 OPS 0.848을 기록, 올해는 110경기 7홈런 6도루 타율 0.238 OPS 0.699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주전으로 뛰었으나, 최근 타격감이 급격하게 떨어진 모양새다.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주전으로 도약, 168안타 11홈런 91득점 30도루 타율 0.262 OPS 0.695의 성적을 거뒀고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올해도 148경기에 148안타 13홈런 93득점 31도루 타율 0.263 OPS 0.718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무려 6.1로 매우 높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를 만나러 갔는지에 대해서는 예비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한국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는 것. 사상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다는 한국계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 콜로라도 코너 조, 보스턴 롭 레프스나이더, 텍사스 데인 더닝, 토론토 미치 화이트.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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