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신정!" 적극 어필…19년 만에 새역사, 정철원도 욕심 숨기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어신정(어차피 신인왕은 정철원)"

두산 베어스 정철원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22구,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 많은 경기 중 한 번의 등판일 수 있지만, 이날 등판은 의미가 컸다. 정철원은 21번째 홀드를 수확, 지난 2007년 임태훈의 데뷔 첫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뛰어넘고 KBO리그 새역사를 작성했다.

정철원은 당초 27일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4-1로 앞선 상황에서 '동갑내기' 강백호(KT 위즈)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며 아쉽게 홀드 기록이 날아갔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정철원은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직구 승부를 펼치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이틀 만에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정철원이 임태훈을 뛰어 넘고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면서 김인환(한화 이글스),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김현준(삼성 라이온즈) 등과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전례를 살펴보면 불펜 투수가 '신인왕' 타이틀 손에 넣는 것을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40년 KBO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쓴 만큼 야구 인생에서 단 한 번밖에 손에 넣지 못하는 타이틀과 근접한 것은 틀리없는 사실이다.

정철원도 신인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철원은 새로운 기록을 쓴 후 "나 말고도 경쟁자 분들이 확실히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아프지 않고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정철원은 "신인왕은 당연히 욕심이 난다. (곽)빈이가 매일 '어신정(어차피 신인왕은 정철원)'이라고 잘난을 많이 친다. 귀에 너무 멤돈다. 팬분들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다 보여줄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정철원은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불펜 투수로 무려 70이닝을 던졌다. 몸 상태에 문제는 없을까. 그는 "몸 상태는 좋다. 팬들은 당연히 걱정하실 수밖에 없다고 생가한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 내가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새 기록을 쓴 뒤 정철원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팬들로부터 '신인왕'이라는 열띤 응원을 들었다. 그는 "가장 유력하고 앞서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이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1홀드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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