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타점왕 실종사건…충격의 1할3리, 137억원 대박은 신기루였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트레이드는 폭망인가.

다린 러프(36, 뉴욕 메츠)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타자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17시즌에 124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이후 두 시즌을 더 뛰었다. 그리고 2020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러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16년 이후 4년만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 특히 2021시즌 117경기서 타율 0.271에 16홈런 43타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깜짝 우승에 힘을 보탰다. 급기야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2+1년 최대 950만달러(약137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러프는 좋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에서 90경기에 출전, 타율 0.216 11홈런 38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문제는 이적 후 더 좋지 않다는 점이다. 29경기서 66타수 10안타 타율 0.152 7타점 6득점이다.

특히 이적 후 홈런 없이 장타율이 0.197까지 떨어지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9월 성적은 참담하다. 13경기서 29타수 3안타 타율 0.103 1타점 1득점. 결국 메이저리그 통산 1649승을 자랑하는 베테랑 벅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러프는 지난달 28~29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연전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마이애미가 29일 경기서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음에도 우타자 러프를 위한 시간은 없었다. 당시 쇼월터 감독은 우타자 마크 비엔토스를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상황은 러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MLB.com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맞춰 21세 우타 최고유망주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콜업한다. 러프의 출전기회가 더 줄어들 수 있다.

메츠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러프가 엔트리에 포함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내년이면 37세이며, 아직도 1+1 계약이 남아있다. 자칫 러프가 메츠의 골칫덩이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읽힌다. KBO리그 타점왕 출신 빅리거에게 올 가을은 빅리거 인생 최대 위기다.

[러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