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난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 있다?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으냐. 욕 했지 않느냐. 적절하지 않은 말 했잖느냐”고 직격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의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잘못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느냐”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다르다’고 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며 “나는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이냐. 국민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대체 뭐로 아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계속 국민을 기만하고,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면 언젠가는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야말로 비정상이 정상인 사회로 정치도 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인 지난 26일 가진 도어스테핑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선 ‘비속어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는 불분명하고, ‘바이든’이라는 발언은 없었다”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쭉 나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런 건 본인(윤 대통령)도 잘 기억을 하기가 어렵다. 대통령도 지금 상당히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잡음을 없애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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