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선 그저 그랬는데…컵스 9월 에이스 대변신→6G ERA 1.50 ‘충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시카고 컵스의 9월 에이스였다.

아드리안 샘슨(31, 시카고 컵스)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5패)을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0.

샘슨은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2020시즌에 몸 담았기 때문이다. 당시 25경기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퇴단했다. 그렇게 인상적인 결과와 내용은 아니었다.

알고 보면 샘슨은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다. 2019시즌에는 35경기 중 15차례 선발 등판했다.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021시즌 시카고 컵스와 계약, 10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결국 컵스에서 방출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으나 역시 방출됐다. 결국 다시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드라마틱했다. 아이오와 컵스에서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3.81에 머물렀으나 극적으로 빅리그에 올라왔다.

사실 빅리그에서도 7~8월에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7월 6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41, 8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43이었다. 그러나 컵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뒤처지자 7~8월 내내 샘슨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샘슨은 9월에 보답했다. 이날 포함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50이었다. 5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고, 이날 7이닝 투구는 올 시즌 처음이었다. 2회 제이크 프렐리에게 투심을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내준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웠다.

포심패스트볼은 93마일도 찍었으나 대부분 91~92마일이었다. 대신 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조화가 좋았다. 만 31세로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라면, 좀 더 긁어볼만한 복권이다. 무엇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한편의 드라마다.

[샘슨.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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