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윤 대통령, 뭘 잘했다고 국민 앞에 당당한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전날 밝힌 데 대해 “윤 대통령은 기어이 귀를 들어막고 국민과의 정면 대결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출범 4~5개월 만에 역대 최저 수준인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 첫째 이유가 외교”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연이은 부실·비굴·빈손 외교라는 대참사극의 연출자가 박 장관이라면 그 주인공은 윤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한 외교 무대에서 여실히 보여준 무능한 모습뿐만 아니라 대본에도 없는 막말을 뱉어놓고는 이를 거짓으로 덮으려는 뻔뻔한 태도에 국민들은 참으로 낯부끄러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잘못으로 외교의 두 축인 국격은 심히 훼손됐고 국익은 크게 손상됐다”며 “이에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일말의 상식과 책임감이 있다면 당연히 수습에 나설 거라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정반대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님, 도대체 잘한 게 뭐가 있다고 그리 국민 앞에 당당합니까”라고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는 헌법 취지와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외교 대참사를 빚은 주무 장관 책임을 물어 해임을 건의한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의 막말 후 무려 15시간 만에 거짓 해명한 것과 사뭇 비교되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민 의견 수렴이나 숙고의 시간도 갖지 않고 즉각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해임 건의 즉각 거부와 사과 계속 거부로 국회와 국민에 대한 평소 인식을 확실히 읽고도 남게 됐다”며 “자신이 말한 ‘XX’는 우리 국회의 야당을 향한 것이라며 협치를 손수 내팽개치더니 입만 열면 존중한다던 의회민주주의도 새빨간 거짓임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어떤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책임전가의 고집불통 억지만 부리는 윤 대통령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국민의 성난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지금이라도 아집에서 벗어나 국민께 사과하고 해임 건의를 수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사과와 용서를 구할 기회마저 연이어 내동댕이친 윤 대통령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강력하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와 국민 소통에 본격 나서고, 다음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부터 더 확실히 윤 대통령과 외교라인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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