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지만, 이제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될 만하다.
곽빈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곽빈은 전반기 16경기에 드판해 3승 7패 펴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유독 승리 운이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었지만,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8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45개로 매우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는 다르다.
곽빈은 1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7위, 승리도 공동 6위에 랭크됐다. 클래식 스탯만큼 세부 지표도 좋아졌다. '고질병'과 같았던 볼넷은 53이닝을 던지는 동안 12개에 불과했다.
최근 곽빈의 눈부신 활약에 KBO 최초로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둔 김태형 감독은 "지금 국내 우완 투수 중에서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다음으로 가장 좋을 것"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은 곽빈이 증명해 내고 있다.
두산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도 곽빈의 투구는 단연 빛났다. 곽빈은 최고 152km 직구(35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1구)-체인지업(18구)-커브(16구)를 바탕으로 지난 9월 팀 타율 0.305로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했던 삼성 타선을 7이닝 동안 단 3점으로 묶어냈다.
경기 초반은 나무랄데 없는 투구였다. 곽빈은 1회 견제사를 포함해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강한울-오재일-이원석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었고, 3회도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순항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4회였다. 곽빈은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은 등 첫 위기에 몰렸고, 2점을 먼저 내줬다. 그리고 5회에도 한 점을 내줬다.
곽빈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과정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곽빈은 6회 피렐라-강한울-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봉쇄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두산 타선은 8회초 묵묵히 역투를 펼친 곽빈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아쉽게 승리와 이어지지 못했지만, 곽빈의 투구는 분명 눈부셨다. 이제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리고 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도 기대해 볼 만하게 됐다.
[두산 베어스 곽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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