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킬러의 충격적 붕괴? 그게 문제가 아니다…KS 괜찮을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킬러가 사라졌다? 이게 문제가 아니다.

SSG 잠수함 박종훈이 심상찮다. 3일 대전 한화전서 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의 등판날짜를 의도적으로 이날로 맞췄다. 그러나 박종훈은 복귀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박종훈은 한화 킬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종훈은 이날까지 한화전 통산 28경기(선발 27경기)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3.47이다. 9개 구단 상대 승수는 가장 많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좋다.

그런데 올해 박종훈은 한화 킬러와 거리가 멀다.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62다. 진짜 문제는 한화 킬러 이미지가 사라진 게 아니라 박종훈의 경쟁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 10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93, WHIP 1.55, 피안타율 0.279. 퀄리티스타트는 단 2회.

재활 시즌이다. 1년간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거쳐 돌아온 투수들이 곧바로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중론이다. 박종훈도 수술 전의 손끝 감각,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도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33.3km서 올해 135km로 오히려 향상됐다. 결국 커맨드의 문제로 직결된다. 16일 창원 NC전, 22일 인천 한화전서 잇따라 7이닝 무실점, 7이닝 1실점 투구를 하며 예년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 한화전은 올해 복귀 직후의 모습과 흡사했다. 안 좋은 날에는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실투도 잦다.

진짜 고민은 한국시리즈다. 한화 킬러 이미지는 2023시즌에 다시 찾으면 그만이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을 구원투수로 돌릴 생각은 없다. 박종훈 스타일 자체가 선발에 적합한 게 사실이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투구해봐야 스피드가 더 나오는 유형은 아니다.

SSG는 현재 김광현~윌머 폰트~숀 모리만도~박종훈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이태양과 오원석은 불펜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시리즈에 가도 이 로테이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박종훈이 한 경기는 책임져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박종훈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좀 불안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SSG는 이날 한화에 졌지만, 매직넘버1을 삭제하는 건 시간문제다. 곧 SSG는 10월 말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1차전에 맞춰 전열을 가다듬는 수순을 밟는다.

박종훈의 경쟁력 점검이 향후 SSG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불펜이 선발보다 불안한 팀이기 때문에 선발이 흔들리면 경기운영이 쉽지 않다. 올해 성적과 별개로 김원형 감독과 박종훈이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다.

[박종훈.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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