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일본인 新+트리플크라운…집값 3배! 日 괴물타자, 30억 집 받는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22세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여러 기록과 함께 3억엔(30억) 상당의 집까지 품는데 성공했다.

무라카미는 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9월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54~5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오 사다하루, 55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세가 좋았던 만큼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 타이기록인 60홈런 달성(블라디미르 발렌틴)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라카미의 부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높은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는 것은 물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실투 조차 제대로 컨택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타율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하면서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야쿠르트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도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드라마를 썼다.

무라카미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야쿠르트가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에 일조했으나, 여전히 홈런은 없었다. 세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 그러나 고대하던 홈런이 터진 것은 7회였다. 무라카미는 요코하마 DeNA 이리에 타이세이의 초구 151km 몸쪽 높은 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이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시즌 56호 홈런이자 57타석 만에 홈런이 폭발하자 평소 세리머니가 크지 않은 무라카미도 포효했다. 타격과 동시에 타구가 넘어갔음을 직감한 무라카미는 1루 홈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다카쓰 신고 감독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무라카미가 홈으로 들어오자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무라카미는 이 홈런으로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역대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타점 118볼넷 12도루 타율 0.318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타율(0.318), 홈런(56홈런), 타점(134타점)을 기록, 오치아이 히로미쓰(1982년 당시 28세)를 뛰어넘고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의 영예에 올랐다.

오치아이 前 주니치 감독은 자신을 넘어선 무라카미를 극찬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오치아이 전 감독은 "무라카미가 정말 대단한 점은 올해 좌, 중, 우까지 야구장을 90도로 사용했다"며 "올해의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산 504홈런' 장훈(하리모토 이사오) 또한 "대박!"이라고 기뻐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다카쓰 감독은 경기 후 "제가 슬슬 친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며 "연습 때부터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전날(2일)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한 것 같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56호 홈런이 나온다니, 만화에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무라카미도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타이밍이 좋았다. 정말 길었는데 마음이 편하다. 동영상을 보고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느낀점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 오 사다하루와 노무라 카츠야의 대단한 선배들의 기록을 깰 수 있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엄청난 기록의 탄생과 함께 '겹경사'도 있었다. 일본 '오픈하우스'는 당초 무라카미가 56호 홈런을 친다면, 도쿄 소재 1억엔(약 10억원) 상당의 집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무라카미가 56호 홈런과 함께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하면서 1억엔이 아닌 3억엔(약 30억원)의 집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무라카미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56호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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