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립 서비스가 아니고, 진짜 좋더라구요"
박영현은 유신고 3학년 시절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볼을 앞세워 16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0.80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56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은 무려 86개, '특급유망주'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활약 속에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 활약도 눈부시다. 박영현은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필승조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 나가는 중이다. 장차 KT의 뒷문을 담당할 수 있을 만한 재목임은 틀림이 없다.
박영현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꿈'을 이뤘다. KT 입단 때부터 '롤 모델'로 꼽아왔던 오승환과 처음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승환과 만남을 고대했던 박영현은 정규시즌 막바지 드디어 바람을 이뤘다.
'고졸 1년차' 박영현은 '롤 모델'과 만남에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를 않았다. 박영현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한 오승환은 "그동안 봤는데, 진짜 좋더라. 정말 립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대표팀에도 가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후배를 위해 아낌 없는 격려를 보냈다.
오승환은 자신을 롤 모델로 꼽은 박영현에게 장난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KT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나를 꼽았나"라고 질문했고, 박영현은 "선배님 밖에…"라고 수줍게 답했다. 이에 오승환은 "이러면 KT 형들이 안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영현은 '롤 모델'과 만남을 위해 커피를 비롯해 여러 음료를 준비했다. 오승환은 후배의 선물에 "나중에 연락하면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박영현은 오승환과 셀카 촬영은 물론 휴대전화 번호까지 받아가는데 성공했다.
박영현은 "투수를 하고 나서부터 롤 모델로 뽑았던 선배님이시다. 인사드릴 기회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1군에서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고 나서 인사드리고 싶었다"며 "다행히 마지막 시리즈에 이렇게 만나뵐 수 있어 영광이다. 약속이 잡힌 뒤부터 너무 떨려서 아무런 생각도 안 났는데, 직접 만나뵈 니 말씀도 먼저 걸어주시고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우리 팀 선배님들과 더불어 앞으로 야구를 함에 있어서 조언이 필요할 때, 오승환 선배님께도 꼭 연락드리고 싶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우)과 함께 셀카 촬영을 하고 있는 KT 위즈 박영현(좌). 사진 = 수원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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