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WBC 충격 안겼던 이스라엘, 내년엔 더 강해진다…ML 8승 에이스급 합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2017년 WBC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1패를 안겼던 이스라엘이 내년 WBC에서는 메이저리그 수준급 투수를 내세워 또 한번의 반란을 준비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딘 크레머(26)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출전한다"라고 밝혔다.

크레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이스라엘인이라 이스라엘 대표로 출전이 가능하다. 2017년에도 이스라엘 대표로 WBC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볼티모어의 주축 선발투수인 크레머는 올해 22경기에 등판, 125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면서 조던 라일스와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팀내에서 20경기 이상 선발로 등판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지난 해만 해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7패 평균자책점 7.55로 고전했던 투수였기에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을 해냈다. 지난달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생애 첫 완봉승을 수확한 것. 휴스턴은 올해 104승을 거둔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이다.

크레머가 장족의 발전을 해낸 이유는 무엇일까.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레머는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4가지 구종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였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패스트볼의 구속도 올라갔고 투구하는 법도 좋아졌다"라고 크레머가 발전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크레머는 내년 WBC에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소감으로 "정말 흥분된다. 나는 지난 WBC 대회에서도 뛰었다. 내가 한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은 정말 재밌는 경험"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WBC 조별리그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스라엘은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지난 해 도쿄올림픽에서는 B조 예선에서 만나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국이 6-5 신승을 거뒀고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는 한국이 11-1 대승으로 장식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내년 WBC에서는 한국이 일본, 호주, 중국 등과 B조에, 이스라엘은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양팀이 만나려면 최소 준결승에는 진출해야 가능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딘 크레머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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