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오지환 반쪽 가동했는데…LG 뎁스의 힘, 가르시아 필요 없나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필요 없는 것일까.

LG는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에이스 케이시 켈리, 토종 선발투수 이민호, 베테랑 불펜투수 송은범과 진해수를 1군에서 뺐다. 이미 또 다른 베테랑 불펜 김진성도 쉬고 있다. 4일 잠실 KIA전 패배로 2위를 확정하면서, 잔여 5경기 결과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해서 LG에 잔여 5경기가 전혀 의미 없는 건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엔트리 ‘옥석 가리기’ 혹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선수들의 쓰임새를 체크할 절호의 기회다. 이미 LG는 잔여경기 선발투수도 공개했다. 6일부터 이지강~강효종~김영준~임찬규다.

타선의 화두 중 하나는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생존 및 쓰임새 정리다. 가르시아는 이날 전까지 38경기서 타율 0.209 4홈런 19타점 20득점에 그쳤다. 사실상 계륵으로 전락하면서 9월에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3일 1군에 재합류, 4~5일 KIA전에 잇따라 선발 출전했다. 4일엔 6번 3루수, 5일엔 5번 유격수였다. 그러나 이틀 합계 6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 볼넷 이후 김민성의 결정적 투런포가 터졌다.

가르시아와 별개로 LG 야수진 뎁스가 두껍다는 게 증명된 경기였다. 가르시아가 굳이 없어도 베테랑 서건창이나 김민성이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나란히 안타와 득점, 홈런을 기록하며 LG의 승리에 공헌했다. 게다가 백업포수 허도환이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여기에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가 가세했고, 발가락 부상으로 빠진 문성주도 플레이오프서는 합류할 수 있다. 1군 백업들도 어지간한 팀에선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오지환이 경기 도중 가르시아 대신 들어왔고, 김현수는 경기 도중 빠졌다. 주전포수 유강남도 9회에 대타로 등장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빠진 티가 거의 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으로선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플레이오프 구상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잔여 4경기를 끝내면, 이틀 정도 쉬고 이천에서 합숙에 들어가는 일정까지 짰다. 현 시점에선 통합우승을 노리는 SSG의 대항마인 건 확실하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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