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4실점 너무 아쉽다'…김광현 최연소 150승+전 구단 상대 승리 도전 실패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김광현(SSG 랜더스)의 최연소 150승,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기록 도전이 아쉽게 실패했다.

SS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4일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가 LG에 승리를 거두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확정됐다. SSG에 남은 목표는 김광현의 1점대 평균 자책점, 최연소·최소경기 150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위한 승리였다.

2007년 신인지명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3시즌 동안 활약하며 325경기에 출장해 149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소 경기, 최연소 150승 달성 투수가 될 수 있었다.

KBO리그 최연소 150승 투수는 양현종(KIA)이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0승 기록을 세웠다. 당시 양현종의 나이는 34세 2개월 18일이었다. 최소 경기 150승 투수는 정민철(한화 이글스)이다. 정민철은 347경기 만에 150승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김광현은 두산전에서 2가지 기록을 더 도전했다. 2010시즌 류현진(한화, 1.82) 이후 첫 1점대 평균 자책점에 도전하는 투수였다. 또한, 김광현은 올 시즌 두산을 제외한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었다. 두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올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대기록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광현은 6이닝 4실점(4자책)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패(13승)째를 떠안았다. 김광현은 100개의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37구)-포크(28구)-커브(21구)-포심 패스트볼(14구)을 섞었다.

김광현은 1회가 정말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SSG가 2-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제구가 흔들렸다. 정수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양석환을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 페르난데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강승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강승호는 2B 상황에서 김광현의 147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광현은 1회에만 4실점을 하며 평균 자책점 1점대의 희망이 사라졌다.

김광현은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6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1점대 평균 자책점 기록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150승, 전 구단 상대 승리 가능성은 있었다. 그리고 7회초 SSG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하재훈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박성한은 유격수 실책, 대타 최상민은 포수 실책으로 나가며 무사 만루가 됐다. 김광현의 150승을 위한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초구를 건드린 이재원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성현의 병살타가 나오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미 100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을 대신해 7회에 장지훈이 올라왔다. 김광현의 정규시즌 150승 도전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김광현의 최연소 150승 도전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최소 경기 150승 도전은 계속된다. 김광현은 정민철보다 2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21경기 안에 승리를 기록한다면 최소 경기 150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150승을 기록한 투수는 4명뿐이다. 달성 시점 기준으로 송진우(한화), 이강철(KIA), 정민철, 양현종이 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은 올 시즌 아쉽게 정규시즌 150승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김광현이라면 충분히 다음 시즌 150승 금자탑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SG 김광현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무사 만루서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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