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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801억원 지구 최강 듀오를 공략하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가을야구 상대가 뉴욕 메츠로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5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잡으면서 6일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이자 포스트시즌 5번 시드를 확정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메츠는 줄곧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다 시즌 막판 뒷심이 달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대역전 우승을 내줬다. 타선의 위압감이 살짝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만큼은 단기전서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지구 최강 ‘3801억원’ 듀오 맥스 슈어저(38)와 제이콥 디그롬(24)이 있기 때문이다. 슈어저는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 1억3000만달러에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연간 4000만달러(4333만달러) 시대를 열어젖혔다.
올 시즌 23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145⅓이닝 동안 173개의 삼진을 잡았다. 피안타율 0.201에 WHIP 0.91. 시즌 중반 내복사근 부상이 있었지만, 일단 건강한 몸으로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을 압도했다.
포스트시즌서도 강하다. 통산 26경기서 7승6패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 LA 다저스 시절이던 작년에는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을 완벽에 가깝게 메웠다. 특유의 강한 멘탈과 승부욕으로 팀을 이끌었다.
디그롬은 올 시즌 11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08. 어깨와 팔꿈치 이슈로 사실상 1년간 쉬었다. 8월에 돌아와 건재를 과시했지만, 9월에는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불안했다. 28이닝 동안 피홈런을 6개 기록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한창 좋았을 때에 비해 약간 임팩트가 떨어졌다.
디그롬은 2015년 4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뒤 7년만의 포스트시즌을 맞이한다. 더구나 올 시즌을 끝으로 9시즌을 앞두고 맺은 5년 1억3750만달러 계약을 끝낼 수 있다. 내년 연봉 3250만달러를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선언,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미국 언론들은 디그롬을 이미 2022-2023 FA 최대어로 분류한다. 때문에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둔 디그롬의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
8~10일에 열릴 메츠와 샌디에이고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는 모두 메츠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메츠는 무조건 3801억원 듀오의 활용폭을 극대화할 것이다. 김하성이 포스트시즌을 오래하려면 적지에서 무조건 두 사람을 공략해야 한다. 디그롬의 시즌 막판 행보가 안 좋았던 걸 감안하면 불가능은 없다.
김하성과 디그롬의 유일한 맞대결은 시티필드에서 열린 작년 6월12일이었다. 당시 김하성은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디그롬과의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슈어저와의 유일한 맞대결은 펫코파크에서 열린 작년 8월27일이었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슈어저에게 삼진 두 차례에 유격수 뜬공 한 차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구최강 3801억원 듀오를 상대로 통산 5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네 차례에 그쳤다. 분명히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모두 2021년 데이터다. 올해 김하성은 타격에서도 진일보했다. 어차피 김하성으로선 잃을 게 없다. 가을에 3801억원 듀오를 상대로 반전의 한 방을 터트리면 가치가 폭등할 수 있다.
[위에서부터 김하성, 슈어저, 디그롬.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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