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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토론토 팬들로선 허무한 가을이다. 1년 전 무려 3947억원(약 2억770만달러)을 썼으나 현실은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의 ‘광탈’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홈 어드벤티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이자 4번 시드 자격으로 5번 시드의 시애틀 매리너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1차전 0-4, 2차전 9-10 패배를 당했다.
1차전서는 타선이 시애틀 선발투수 루이스 카스티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차전서는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로비 레이를 잘 공략했다. 5회까지 8-1로 크게 리드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믿을 수 없는 대역전패를 당했다.
알고 보면 선발투수가 흐름을 만들지 못한 게 뼈 아팠다. 1차전에 나선 에이스 알렉 마노아가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2차전 선발 케빈 가우스먼도 5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4실점했다. 둘 다 나쁜 내용은 아니었지만 단기전인 걸 감안하면 이것보다 잘 던져야 했다.
토론토로선 두 사람을 이렇게 쓰는 게 최상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아웃됐고, 호세 베리오스는 믿을 수 없는 카드로 전락했다. 기쿠치 유세이는 아예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그렇다고 로스 스트리플링을 전면에 내세우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문제는 베리오스에게 1억3100만달러, 기쿠치에게 3600만달러를 썼다는 점이다. 1억1000만달러짜리 가우스먼은 쓰기라도 했지, 베리오스와 기쿠치는 단기전 맨 앞에 쓸 수도 없었다는 게 토론토로선 허무하다.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도 난타 당하는 무대가 포스트시즌이다. 특급 에이스라고 해서 무조건 단기전서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3947억원을 썼으면 그에 합당한 결과물을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 적어도 2022년은 폭망이다.
토론토는 3947억원을 쓰고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확인한 채 광탈했다. 다가올 겨울 어떤 식으로 전력보강에 나설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전력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인다.
이래저래 류현진은 우승과 인연이 없다.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뒤 7년간 우승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도 두 번(2006~2007년)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지구우승은 밥 먹듯 차지했지만, 정작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2019시즌을 끝으로 떠나자 2020년 단축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직후 2020년에 맹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그러나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이후 부지런히 전력보강을 했지만, 여전히 멀어 보인다.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시즌, 2023년에는 가능할까.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중 우승반지는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만 갖고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 8개 구단 체제에서도 우승을 못 했다. 30개 구단이 경쟁하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확률상 더 어려운 게 당연하다. 류현진이 ‘무관의 제왕’으로 커리어 후반기를 맞이했다.
[류현진(위), 베리오스, 가우스먼, 류현진(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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