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대투수는 덕아웃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KIA가 포스트시즌을 단 한 경기로 허무하게 마쳤다. 13일 KT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2-6으로 졌다. 8회 2사 만루 위기서 장현식이 싹쓸이 2루타를 맞은 게 결정타였지만, 그 전에 나성범의 결정적 실책, 찬스에서 터지지 않은 타선 등 경기를 지배할 기회를 수 차례 놓쳤다.
KIA는 최선을 다했다.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에 가장 페이스가 좋은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를 1+1으로 묶어 이날 1차전에 기용할 계획을 짰다. 대신 1차전을 잡으면 대투수 양현종을 14일 2차전에 선발등판 시키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에게 2022년 가을야구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도중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3루 덕아웃에 있는 양현종의 안타까운 표정이 잡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놀린과 파노니 이후 전상현~이준영~이의리~장현식을 잇따라 투입,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8회말 2사 만루 위기서 마무리 정해영이 아닌 장현식을 투입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긴 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그 상황서 등판했더라도 결과는 알 수 없었다. 이의리가 볼넷을 3개 내준 게 뼈 아팠다. 올 시즌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 기복’이 있었다.
하필 그 중요한 순간에 이의리가 버텨내지 못했다. 작년 도쿄올림픽을 치렀지만, 생애 첫 포스트시즌은 중압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장현식에게도 그 상황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양현종은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데 실패했다.
또한,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1~2차전 이후 5년 연속 광주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2018년에는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을 지면서 역시 1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가을야구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4년 전처럼 다시 한번 1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KIA는 수원에서 KT를 잇따라 누르고 가을야구의 판을 광주로 가져가고자 했다. 그러나 ‘뉴 타이거즈의 원년’에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KIA 선수들.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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