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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소프트뱅크 호크스 '에이스' 센가 코다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오릭스 버팔로스와 2022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가 끝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밝혔다.
센가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참가했으나, 12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센가에게 '육성선수' 입단을 제안,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설'이 시작됐다. 센가는 2013년 불펜 투수로 51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데뷔 첫 시즌만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센가는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센가는 2016년 본격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고, 25경기(3완투)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센가는 소프트뱅크에서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센가는 '육성선수' 출신의 '신화'와 같다. 육성 출신 최초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최고 연봉은 물론, 소프트뱅크에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센가의 성공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최고 164km의 빠른 볼과 눈앞에서 사라지는 '귀신 포크'다. 이 덕분에 센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을 기록했다.
센가는 지난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왔다. 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 못한 센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쉽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줄곧 센가의 빅리그 도전을 막아왔기 때문. 센가는 지난 시즌 '국내 FA' 자격을 얻은 후 소프트뱅크와 5년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그동안 센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현지 언론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9월 'MLB네트워크' 저명기자 존 모로시는 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10개 구단이 센가에게 관심을 드러낼 것"이라며 "진심으로 센가를 원하는 구단은 5~6개 구단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센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긍정적인 뜻을 전했다.
올 시즌 '해외 FA' 자격을 얻은 센가는 지난 15일 소속 구단인 소프트뱅크의 일정이 모두 끝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일본 '스포츠호치'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센가는 "해외 FA 권리는 무조건 행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리고 본격 미국 언론이 센가의 행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센가에 대해 "빠른 볼은 101.9마일(약 164km)에 달하며 포크볼은 고스트 포크로 불린다"며 "센가는 훌륭한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센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올겨울 많은 화제를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의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또한 센가에 대해 "일본 최고 투수"라며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인기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센가는 포스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센가와 합의한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센가에게 관심을 드러낼 구단에 대한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블리처 네이션'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멕시코 'el fildeo' 또한 컵스를 예상 행선지로 꼽았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의 절차도 밟지 않은 상황에서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센가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인정받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까.
[소프트뱅크 호크스 센가 코다이. 사진 = 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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