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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약 6310억원(4억4000만달러)을 거절한 천재타자의 타율도 0.226이다. KBO리그도 메이저리그도 타자들이 포스트시즌서 폭발하는 게 쉽지 않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내셔널리그 ‘언더독’ 챔피언십 1차전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0-2로 졌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역투했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윌 마이어스의 1안타가 샌디에이고가 생산한 유일한 안타였다.
김하성도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하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출루와 공격적인 주루, 건실한 수비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단, 타격에선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8경기서 29타수 5안타 타율 0.172 1타점 7득점 4볼넷 1도루.
포스트시즌의 특성을 감안하면 김하성의 부진이 놀라운 수준은 아니다. 본래 포스트시즌은 강한 투수들이 강한 공을 뿌리며 투수전이 많이 나온다. 실제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팀 타율은 0.217에 불과하다. 필라델피아도 0.218로 큰 차이가 없다.
물론 김하성의 이번 포스트시즌 애버리지가 샌디에이고 주전타자들 중에선 낮은 편이다. 그러나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4000만달러(약 6279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하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후안 소토도 타율 0.226이다. 이밖에 제이크 크로넨워스(0.219), 주릭슨 프로파(0.250), 매니 마차도(0.258)도 좋지 않다.
심지어 윌 마이어스는 0.115로 김하성보다도 애버리지가 떨어진다. 현실적으로 정규시즌서 부진했던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0.333 3홈런 5타점)과 포수 오스틴 놀라(0.333, 4타점)가 타선을 이끌어간다.
김하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서 12개의 크로넨워스, 마이어스 다음으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11개)을 당했다. 자칫 잘못하다 포스트시즌 삼진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삼진을 줄이면 타율과 출루율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김하성으로선 이 부분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삼진을 의식해 과감한 스윙을 못하면 더욱 손해다.
김하성으로선 지금처럼 출루, 주루, 수비에 신경을 쓰다 결정적일 때 적시타 한 방만 치면 된다. 이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에서 수준급 수비형 중앙내야수로 인정 받았다. 절친 이정후(키움)에 따르면 김하성은 경기 전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다. 그렇게 김하성이 또 한 뼘 성장한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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