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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서도 평생 우승 한번 못하고 떠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하물며 30팀이 경쟁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은 ‘복권 당첨’이나 다름없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김병현(버거사업, 방송인)이 유일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04년에 각각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선발투수로 뛰었으나 월드시리즈 25인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야구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과거는 역시 2001년이다. 당시 마무리로 승승장구했으나 정작 월드시리즈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결정적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은 모습이 한동안 월드시리즈 단골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그래도 김병현은 2001년에 78경기서 5승6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한 보상을 받았다.
김병현 외에 역대 25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누구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한국인 최장 커리어를 자랑하는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KBO리그 SSG 랜더스로 옮겼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는 무려 1652경기에 나섰으나 포스트시즌 커리어는 단 7경기에 불과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경험이 전부다. 챔피언십시리즈도 밟아보지 못했다. 아주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의 소속팀들 유독 월드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세 명 있다.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이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09년에 준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구원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월드시리즈서도 4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벤치의 신임이 높았다. 성적도 좋았다. 4경기서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승, 패, 세이브, 홀드는 기록하지 못했다. 참고로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2009년 이후 13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뉴욕 양키스는 이후 올 시즌까지 우승이 없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에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맛봤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자 유일한 패전이다.
가장 최근의 한국인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은 2020년 최지만이다. 최지만은 당시 LA 다저스를 상대로 6경기에 출전, 9타수 1안타 타율 0.111 3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한국인 타자가 월드시리즈에서 남긴 최초의 기록이다.
올 시즌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서 뉴욕 메츠, 디비전시리즈서 LA 다저스를 잇따라 격침하면서 김하성의 월드시리즈 출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메츠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의 맹주를 자처한 팀이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 막혀 도전을 멈췄다.
류현진은 내년 후반기 복귀가 예정됐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변수가 있다. 나이도 적지 않다. 최지만은 트레이드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다. 박효준, 배지환(이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아직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결국 향후 몇 년간 김하성의 월드시리즈 우승도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4+1년 3900만달러 계약에서 보장 2년계약이 남은 상황. 몇 년 전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노래를 불렀던 팀이다. ‘매드맨’ A.J 프렐러 단장이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병현의 애리조나 시절 모습.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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