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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언더독'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저력이 매섭다. 5점차 뒤집기 승리를 손에 넣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무패 행진'에 일격을 가했다.
필라델피아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1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에이스' 오스틴 놀라의 투구는 아쉬웠다. 놀라는 카일 터커(휴스턴)의 벽을 넘지 못하며 4⅓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호세 알바라도(1이닝)-잭 에플린(1⅓이닝)-레인저 수아레즈(⅔이닝)-세란토니 도밍게스(1⅔이닝)-데이비드 로버트슨(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이끈 것은 J.T. 리얼무토였다. 리얼무토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알렉 봄이 1안타 2타점, 닉 카스테야노스가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휴스턴이 꽉잡았다. 휴스턴은 2회말 선두타자 카일 터커가 필라델피아 '에이스' 오스틴 놀라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터커는 놀라의 3구째 89마일(143.2km)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율리 구리엘과 채스 맥코믹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고, 마틴 말도나도가 한 점을 더 뽑아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휴스턴은 3회말 제레미 페냐의 2루타와 요르단 알바레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이번에도 터커가 일을 냈다. 터커는 놀라의 7구째 몸 쪽 94.7마일(약 152.4km) 싱커를 공략, 중월 스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터커는 두 타석 만에 4타점을 쓸어 담았고, 점수차는 5-0까지 벌어졌다.
휴스턴 마운드에 꽁꽁 묶이던 필라델피아도 반격을 시작했다. 필라델피아는 4회초 리스 호스키스가 안타를 뽑아내며 휴스턴의 '노히트'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필라델피아는 브라이스 하퍼의 안타로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닉 카스테야노스-알렉 봄이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2점차로 좁혔다.
필라델피아는 5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필라델피아는 5회초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의 2루타와 카일 슈와버가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후 J.T. 리얼무토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5-5로 동점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놀라를 4⅓이닝, 휴스턴은 벌랜더를 5이닝 만에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 팀의 경기는 본격 '허리 싸움'으로 이어졌다. 필라델피아와 휴스턴은 5회 이후 각각 한 번씩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으나,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팽팽하던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리얼무토가 바뀐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의 6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97.5마일(약 156.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밀어쳐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월드시리즈에서 5점차 이상 경기를 리드하던 팀이 승리할 확률은 97.%, 필라델피아는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2%에 불과했던 기적을 만들어내며 시리즈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연장 10회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J.T. 리얼무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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