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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천 박승환 기자]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최근 결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44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15홈런 88타점 타율 0.344 OPS 0.892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두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활약은 단 한 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2020시즌도 144경기에 나섰고, 199안타 21홈런 105타점 104득점 타율 0.340 OPS 0.901로 타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21시즌에도 141경기 170안타 15홈런 타율 0.315 OPS 0.833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매년 '대체 불가' 선수로 활약하던 페르난데스는 올해 크게 고전했다. 페르난데스는 139경기에서 157안타 6홈런 타율 0.309 OPS 0.752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클래식 지표가 '나쁨'의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타구를 띄우지 못하며 병살타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불명예'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해 창단 첫 9위와 최다패(82패)의 수모를 겪은 두산은 시즌이 끝난 뒤 발 빠르게 움직였다. 두산은 KBO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의 김태형 감독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등 변화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마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결별이 확정됐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85마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로하스는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고,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시즌 동안 통산 6홈런 타율 0.188에 그쳤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동안 535경기에 출전해 92홈런 타율 0.286 OPS 0.850으로 활약했다.
두산 관계자는 "로하스는 안정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평균보다 낮으며,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라며 "연평균 115경기 이상을 꾸준히 나선 내구성을 갖췄으며, 2루와 3루, 좌우 코너 외야 수비를 소화해 활용폭을 넓힐 수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영상을 통해서지만, 로하스의 모습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그는 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의 마무리캠프 훈련에 앞서 "페르난데스와 비슷한 유형이다. 타격 포인트가 굉장히 좋게 느껴졌다"면서도 "다만 페르난데스에 비해서는 파워가 있어 보였다. 우리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1루와 2루, 3루, 외야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체격적으로는 외야 쪽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포지션은 로하스가 자신의 타격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코칭스태프, 선수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1루 외에는 포지션 소화가 불가능한 선수였다. 하지만 로하스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체적인 포지션을 결정할 시기는 아니지만,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토종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로하스가 갖추지 못한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사령탑은 "로하스는 유격수를 제외한 내·외야 모두를 커버할 수 있다. 우리 팀이 좋은 외야수와 1루수가 많지만, 국내 선수들이 긴장을 늦출 시간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로하스의 합류가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로하스의 영입을 통해 모든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꾀하는 이승엽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 LA 에인절스 시절 호세 로하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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