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어제 김강민의 홈런 기뻤다"
김성근 前 감독은 2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KS) 2차전 맞대결을 관람을 위해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당초 김성근 전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게 됐고, KBO 또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응원 축소, 시구 중단을 결정했다. 따라서 김성근 전 감독의 시구도 진행되지 않게 됐다.
비록 시구 행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은 과거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 '사제지간'으로 함께 몸 담았던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해 경기를 관람했다.
2일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진 김성근 감독은 '위에서 야구를 보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어제는 집에 봤는데, 오늘은 높은 곳에서 보니까 야구가 새롭다. 밑(더그아웃)에서 보는 것과 위(관중석)에서 보는 것은 시각적 다르다"며 "밑에서는 경기를 위해 시야를 넓혀야 하지만, 위에서는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집에서 지켜봤지만, 지난 1차전 김광현과 김강민, 최정 등 '제자'들의 활약은 어떻게 봤을까.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은 살이 많이 쪘더라. 그리고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벌써 마흔 한 살이더라. 우리나라도 이런 베테랑을 많이 남겨놔야 하는데, 자꾸 바꾸니까 수준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애제자' 중 한 명이었던 김광현의 활약에 대해서는 "2007년에는 김광현이 신인이니까 부담감이 벼로 없었다. 하지만 어제는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앞섰다. 너무 서두르더라. 그래서 도중에 조금 지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무려 51년의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지도자 생활이 끝났는데, '은퇴'를 한다고 하니 나도 끝이 났구나 싶더라"며 "지도자를 28살 때부터 했는데, 51년이 지났다고 하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 어떨 땐 아쉽고, 어떨 땐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그간의 추억을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좋을 게 없다. 다만 누군가를 가르치고 그 선수가 좋아지고, 성장했을 때가 기쁘다. 어제 경기를 본다면 김강민의 홈런"이라며 "쌩쌩할 때도 못 치던 홈런이었다. 어제는 깨끗하게 치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성근 전 감독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SSG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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