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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무려 12년 만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제대로 복수했다. 2010년의 수모를 그대로 돌려줬다.
휴스턴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WS)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0의 완승을 거뒀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휴스턴은 승리의 기쁨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월드시리즈 '팀 노히트 노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베이커 감독의 '복수'로도 이어졌다.
베이커 감독은 지난 2010년 신시내티 레즈의 사령탑 시절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수모'를 겪었다. 바로 2010년 10월 7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필라델피아와 맞대결에서 '할교수' 로이 할러데이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당한 것.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할러데이는 9이닝 동안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더스티 감독은 무려 12년이 지난 이날 앙갚음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1회 경기 시작부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돌려세웠고, 3회 또한 볼넷 1개를 내줬음에도 피안타는 내주지 않았다.
하비에르는 4회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하비에르는 J.T. 리얼무토-하퍼-닉 카스테야노스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다시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가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휴스턴은 노히트가 진행 중이었지만, 투구수가 많은 하비에르를 빼고 본격 '필승조'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필승조는 하비에르가 만들어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바통을 이어받은 브라이언 아브레유는 7회 리얼무토-하퍼-카스테야노스를 상대로 모두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그리고 8회 라파엘 몬테로 또한 삼자범퇴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묶어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대기록까지 아웃카운트 단 3개만 남겨둔 휴스턴은 9회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가 등판했다. 프레슬리는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카일 슈와버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고, 리스 호스킨스와 리얼무토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팀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냈다.
휴스턴의 노히트 노런은 '팀'으로서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이 됐다. 월드시리즈 기준으로 개인 기록을 포함했을 때는 지난 1956년 돈 라슨(양키스)의 퍼펙트게임 이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포스트시즌 역대 세 번째의 위업으로 이어졌다.
휴스턴 베이커 감독은 2010년에 당했던 수모를 무려 12년 만에 되돌려주는데 성공했고,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앞으로의 시지르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여러가지 스토리가 탄생하며 몰입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왼쪽부터 팀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낸 라파엘 몬테로, 브라이언 아브레유,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라이언 프레슬리.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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