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에 정말 태양이 뜰까.
LG가 새 사령탑에 선동열 전 삼성, KIA, 국가대표팀 감독을 낙점할 것이라는 얘기가 강하게 떠돈다. 아직 공식발표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선 전 감독이 LG 유니폼을 입으면 2023시즌 KBO리그 감독 지형도가 또 한번 휘청거릴 전망이다.
LG가 류지현 전 감독과 결별한 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사령탑을 찾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해야 한다. 초보 감독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은 제로다. 그렇다면 선 전 감독이 유력후보가 되는 분위기가 이해가 된다.
선 전 감독은 2005년 삼성에 부임하자마자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이끌었다. 이후 리빌딩 모드로 전환한 뒤 팀을 2010년에 다시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윈 나우와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친정 KIA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실패한 아픔이 있긴 하다. 2017~2018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좋지 않게 하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야구 트렌드를 꼼꼼하게 따라가는 모습과 예년과 달라진 리더십으로 호평 받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이 실제로 LG로 가면, 무조건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구단 박물관에 잠든 ‘우승 소주’를 개봉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게 된다. 실제 LG는 전력 자체만 놓고 보면 SSG와 함께 가장 막강하다. 2005시즌을 앞두고 FA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해 최강전력을 갖춘 삼성과 상황이 흡사하다.
선 전 감독이 LG 유니폼을 입는 순간 ‘제2의 김응용’이 돼야 할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은 총 17명(김영덕, 김응용, 강병철, 백인천, 이광환, 김인식, 김재박, 이희수, 선동열, 김성근, 조범현, 류중일, 김태형, 김기태, 트레이 힐만, 이동욱, 이강철)이다.
이들 중 최근에 유니폼을 벗은 김태형 전 감독, 이동욱 전 감독, 외국인이라 다시 한국에 올 가능성이 낮은 힐만 전 감독을 제외하면 ‘우승청부사’ 자격으로 타 구단으로 스카우트되지 않은 감독은 이희수 전 감독 정도다. 김기태 전 감독은 내년에 KT 2군 감독으로 새 출발한다.
흥미로운 건 ‘우승청부사’라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감독 중 실제로 새로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건 김응용 전 삼성 감독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김 전 감독은 해태의 9회 우승신화를 이룩한 뒤 2002년 삼성에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그조차 2001년에는 두산의 업셋 우승 희생양이 됐고, 한화의 암흑기를 깨지 못한 ‘흑역사’를 추가해야 했다.
선 전 감독이 실제로 LG 유니폼을 입는 순간, ‘우승 압박’과 싸운다. ‘스승’ 김응용 전 감독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까. 흥미로운 스토리가 기대된다.
[선동열 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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