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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가 애런 저지라면, 투수 쪽에서는 제이콥 디그롬이 있다. 디그롬은 과연 어떠한 유니폼을 입게 될까.
디그롬은 지난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듬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2.54을 기록하며 본격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최고 100마일(약 161km)를 넘는 빠른 볼을 주무기로 일삼는 디그롬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디그롬은 2018년 31경기에서 15승(10패, 3.53) 생애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 2018년 각종 불운이 겹치는 상황에서도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첫 사이영상을 품었다. 그리고 2019시즌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백투백' 사이영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탄탄대로의 길을 걷던 디그롬은 2021년부터 '변수'와 맞딱드리기 시작했다. 바로 부상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하던 중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이탈했다. 크고 작은 부상의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졌고, '옵트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오게 되는 디그롬은 1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디그롬은 지난 2019년 3월 메츠와 5년 1억 3750만 달러(약 1940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메츠에 잔류한다면 2023시즌 3050만 달러(약 430억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디그롬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지난해 '옵트아웃'의 뜻을 밝혔다. 2년 연속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디그롬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
최근 미국 'SNY'에 따르면 메츠는 '집토끼' 에드윈 디아즈와 브랜든 니모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디그롬 역시 중요한 전력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의 퍼포먼스와 옵트아웃까지 선언하면서 FA 시장에 나온 것을 고려, 메츠는 디그롬의 잔류를 가장 중요한 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디그롬은 옵트아웃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메츠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디그롬의 동료 마크 칸하는 '에이스(디그롬)이 메츠와 재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칸하는 "디그롬이 메츠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디그롬이 메츠의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은 타 팀의 선수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 잭 휠러 또한 월드시리즈(WS) 1차전을 앞두고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디그롬이 뉴욕과 메츠를 좋아한다. 그는 메츠에서 행복해하고 있다. 디그롬은 단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뉴욕 포스트'는 디그롬의 가치로 3년 1억 2500만 달러(약 1763억원), '디 애슬레틱'은 2년 9000만 달러(약 1269억원)를 전망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가 전망한 몸값을 받는다면, 연평균 최고액을 받고 있는 맥스 슈어저(433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지만, 디 애슬레틱이 예상한 금액을 받게 될 경우 연 4500만 달러(약 634억원)로 메이저리그 최고액을 기록하게 된다.
메츠가 디그롬에 대해 시큰둥한 모양새지만, 관심은 뜨겁다. 'MLB.com'은 "메츠가 디그롬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지만큼이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디그롬이다.
[제이콥 디그롬.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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