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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5년 동안 수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월드시리즈(WS)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73,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97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휴스턴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WS) 6차전 홈 맞대결에서 4-1로 승리, 팀 통산 두 번째 월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신흥 강자 휴스턴은 올해도 강했다. 휴스턴은 올 시즌 106승 56패 승률 0.654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포스트시즌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무패' 행진을 선보이며 월드시리즈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무패'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 볼만했던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휴스턴은 지난달 29일 1차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필라델피아에게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튿날 5-2로 승리하며 1승 1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휴스턴은 2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4⅓이닝 동안 무려 7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고,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4차전에서 5-0으로 복수에 성공했고, 5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까지 이어졌다.
휴스턴과 필라델피아는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선보였다. 5회까지 양 팀은 상대 선발 투수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6회초 필라델피아가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카일 슈와버가 휴스턴 선발 프램버 발데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곧바로 동점을 만듦과 동시에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6회말 선두타자 마틴 말도나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후 제레미 페냐가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요르단 알바레즈가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의 4구째 98.9마일(약 159.1km) 싱커를 공략해 역전 스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흐름을 뒤집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휴스턴은 이어지는 공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4-1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휴스턴은 발데스가 내려간 뒤 헥터 네리스(1이닝)-브라이언 아브레유(1이닝)-라이언 프레슬리(1이닝)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등판해 실점 없이 필라델피아 타선을 묶어내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휴스턴이 '왕좌'에 오르면서 베이커 감독도 길고 긴 감독 커리어에 '최고'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총 3884경기, 포스트시즌 97경기를 지휘한 베이커 감독은 무려 3981경기 만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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