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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천 박승환 기자] "태극마크를 한 번 달아보고 싶습니다"
'국보' 선동열 前 감독은 올해 초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울산 문수구장을 찾았다. 당시 일일 투수 인스트럭터를 맡은 선동열 감독은 '루키' 최승용의 투구를 지켜봤다. 선동열 감독은 최승용에게 '무언'으로 극찬을 건넸다. 조언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갖춘 것.
최승용은 '국보'의 칭찬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올해 48경기(15선발)에 등판해 3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지난해(15경기 2홀드 3.93)보다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졌으나, 팀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 로테이션이 생겼을 때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고, 좌완 불펜 투수가 필요할 때는 계투로 등판했다.
팀 사정으로 인해 루틴이 지켜지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도 93⅓이닝을 소화한 최승용은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했다. 최승용은 시즌이 끝난 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서 회복과 2023시즌을 대비한 체력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 시즌을 돌아본 소감을 어떨까.
최승용은 "시즌을 치르다 보니 욕심도 생겨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만족하는 부분도 있지만, 부족함도 함께 느꼈던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올해를 돌아보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기복이 컸다. 그리고 선발의 기회가 빨리 찾아왔는데, 확실하게 붙잡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데뷔 2년차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최승용은 "2년차라서 아직 루틴이 확실하게 정립돼 있지 않은데, 몸도 완벽하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선발과 중간으로 뛰며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최승용은 2023시즌부터 하나의 보직만 맡을 전망. 이승엽 감독은 "자꾸 보직이 왔다 갔다 하면 선수가 헷갈린다. 1년 동안 짜여진 스케줄이 엇나가면 모든 것이 틀어진다. 최승용은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서 한자리로 시즌을 시작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용은 어떻게든 선발 로테이션에 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보직을 하나로 정하게 됐을 때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하면 그 시즌에는 선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몸을 잘 만들고, 투구수도 늘리는 등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감독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발 진입을 목표로 하는 최승용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회복과 체력 향상에 힘을 쏟을 예정. 최승용은 "올해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기복도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마무리캠프부터는 잘 먹고, 웨이트도 열심히 해서 체력적인 요소와 몸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는 단연 가을야구다. 최승용은 데뷔 첫 시즌 포스트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큰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는 팀이 9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면서 가을야구 경험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나만 느낄 수도 있지만, 내년에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올해도 7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가을에는 두산이 강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잘할 수 있을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이다. 최승용은 "WBC 대표팀은 솔직히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연령 제한이 있는 아시안게임은 나가고 싶다. 내년 초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한 번 달아보고 싶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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