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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시즌에 보장된 연봉 3250만달러(약 451억원)를 거절하고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FA 투수 최대어 제이콥 디그롬의 ‘도박’이 시작됐다.
2022-2023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는 단연 디그롬이다. 2014년부터 9년간 뉴욕 메츠에 몸 담으며 통산 209경기서 82승57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1.70, 2.43을 각각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2년간 주춤했다. 각종 잔부상에 시달렸다. 2021시즌에 15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08로 좋긴 했다. 그러나 7월8일 밀워키 블루어스전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개점 휴업했다.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8월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적은 11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08.
디그롬의 5년 1억3750만달러 계약은 2023시즌에 끝난다. 그러나 올 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고, 예상대로 실행했다. 내년 연봉 3250만달러, 2024시즌에도 3250만달러 옵션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계약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나이가 적지 않아 기간은 짧게, AAV(연평균금액)는 높이려고 할 것이다.
CBS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각) 디그롬을 애런 저지에 이어 FA 랭킹 2위에 올렸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건강 이슈를 집중 부각하며 디그롬 영입이 ‘모험’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위험한 보상 제안”이라고 했다.
1988년생, 34세다. 슬슬 운동능력이 떨어질 시기다.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고, 그가 건강할 때 능력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할까. 지난 2년간 부상으로 26경기 등판에 그쳤다. 투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해지는 경향이 없다”라고 했다.
디그롬은 1년 전 사상 최초 연평균 4000만달러(실제 4333만달러) 시대를 열어젖힌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케이스를 꿈꾼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4300만달러에 가까운 AAV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 의심할 여지없이 선발진에 진정한 가난을 추가할 기회를 노리겠지만, 만약 디그롬의 몸이 계속해서 따르지 않는다면, 구매자는 후회할 것이다”라고 했다.
CBS스포츠는 디그롬 영입전에 나설 구단으로 메츠와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어느 팀과 계약하든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는 게 숙제다. 내년에도 아프면 ‘인저리 프론’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디그롬.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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