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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지만은 답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올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113경기서 356타수 83안타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 36득점 OPS 0.729에 그쳤다. 작년에도 부상으로 83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었다.
최지만을 향한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 심상찮다. 트레이드 혹은 논텐더 후보로 꼽으며 ‘전력 외 취급’을 한다. 급기야 MLB.com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2022-2023 오프시즌에 30개 구단이 가장 크게 필요한 것을 정리한 기사에서 최지만의 존재를 사실상 부정했다.
MLB.com이 본 탬파베이의 보강 포인트는 왼손타자다. 구체적으로 지명타자, 1루 또는 3루를 맡을 수 있는 왼손타자라고 했다. “그들의 공격력은 분명히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올 시즌 왼손타자들이 타율 0.214 출루율 0.288 장타율 0.342를 기록했다. OPS 0.630은 메이저리그 전체 28위”라고 했다.
올 시즌 탬파베이 왼손타자들의 떨어지는 생산력에는 최지만의 부진이 한 몫 했다. MLB.com은 “탬파베이는 수비가 숙련된 유형의 선수들을 그룹화하는 걸 좋아하지만, 지명타자, 1루(최지만은 답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또는 3루에 좌타자를 넣을 수 있다”라고 했다.
냉정하게 볼 때, MLB.com의 진단이 틀린 게 아니다. 최지만은 2018시즌 도중 밀워키 블루어스를 떠나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시즌 동안 최다홈런과 타점은 2019년의 19홈런 64타점이었다. 가장 좋은 OPS 역시 2019년의 0.822.
이 성적도 강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 1루수들 중에선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물며 지난 3년간 OPS는 계속 0.7대였다. 최소 0.8은 돼야 강타자로 분류되는 걸 볼 때 부족했다. 철저한 플래툰시스템을 적용 받긴 했다. 올 시즌의 경우 좌투수에게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지만이 플래툰을 깨부수는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맞다.
최지만은 올해 연봉조정 2년차였다. 내년이면 3년차이며, 예비 FA 시즌이다. 올해 320만달러를 수령했고, 내년에 400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탬파베이가 최지만을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주축선수가 FA가 되기 직전 트레이드를 하는 게 탬파베이의 전통적인 '주특기'다. 트레이드 및 리빌딩 전문구단에서 4년 반이나 뛴 게 이례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래저래 최지만과 탬파베이의 동행이 더 이상 쉽지 않은 분위기다. 어느 팀에서 뛰든 지난 1~2년간 보여준 퍼포먼스로는 풀타임 주전 1루수로 부족하다. 최지만은 12일 귀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 이후 재활을 거쳐 내년 1월에 출국, 2023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지만.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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