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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미·일 통산 188승'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9일(한국시각) "내년 3월 열리는 WBC 일본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메이저리거들의 존재"라며 다르빗슈와 스즈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와 인터뷰를 전했다.
다르빗슈은 '36세'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다르빗슈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을 던지며 19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했다. 다르빗슈가 빅리그에서 16승을 거둔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 2012년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다르빗슈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가장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다르빗슈는 가을무대에서 총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했고,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무대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조 머스그로브가 '에이스'였다면, 올해는 다르빗슈였다.
스즈키는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13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데뷔해 9시즌 동안 902경기에 나서 937안타 182홈런 562타점 타율 0.315 OPS 0.984의 성적을 남긴 스즈키는 컵스와 5년 최대 8500만 달러(약 116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스즈키는 지난 4월 21경기에서 19안타 4홈런 14볼넷 타율 0.279 OPS 0.93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데뷔 한 달 만에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고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기도 했지만, 스즈키는 올해 111경기에서 14홈런 타율 0.262 OPS 0.770로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일본은 WBC 조와 일정이 발표된 직후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다르빗슈, 스즈키와 면담을 진행하며 대표팀 승선을 권유, 최근에는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를 시찰했다. 현재는 자국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의 경우 김하성(샌디에이고)이 WBC 대표팀 승선을 희망했고, 한국계 메이저리거 또한 태극마크를 다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은 메이저리거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타니는 WBC 출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불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르빗슈와 스즈키도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다르빗슈와 스즈키의 미국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다르빗슈는 사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WBC 출전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뉴트럴(중립적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중에도 WBC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스즈키도 마찬가지. 조엘 울프는 "여러차례 WBC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어려운 판단"이라며 "스즈키가 스프링캠프를 중요시하고 있다. 서포트를 해주는 컵스 구단에 대한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컵스는 스즈키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즈키의 참가 여부는 잘 모르겠다. 현재 심사숙고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중한 실력을 갖춘 메이저리거들이 WBC에 불참하는 것은 '야구 팬'으로서는 분명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 입장에서는 다르빗슈와 스즈키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위 라운드 진출이 조금은 수월해 질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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