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감정이 벅차오른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2023시즌 1군과 퓨처스를 책임질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며 "퓨처스팀 신임 감독으로 이종운 전 감독이 선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종운 감독은 지난 1989년 롯데에서 데뷔해 1997년까지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특히 1992년에는 108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21도루 타율 0.314 OPS 0.798로 활약했다. 당시 이종운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KBO 최다 3루타 14개를 기록(現 서건창 17개) 하는 등 롯데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종운 감독은 1998년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경남고등학교 사령탑을 역임, 2014년 1군 주루 코치로 '친정' 롯데로 복귀했다. 이종운 감독은 김시진 감독에 이어 2015년 롯데의 1군 지휘봉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66승 1무 77패로 8위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경질됐다.
이종운 감독은 롯데와 결별한 뒤 2018~2020시즌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서 2군 코치와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최근 2년간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에 나서던 중 롯데 2군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하게 됐다. 이종운 감독은 '친정팀'의 현장으로 돌아온 것을 매우 기뻐했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이종운 감독은 "항상 구단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롯데에서 나온 나를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롯데에서 불러주니 명예 회복도 되는 것 같고, 고향 팀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0년 SK에서 나온 뒤 야인의 길을 걸었던 이종운 감독이다. 그는 "내가 아는 것이라곤 야구밖에 없었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봐주면서 지냈다"며 "팀이 워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불러준 것이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종운 감독이 떠난 뒤 롯데는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밖에서 지켜보는 롯데는 어땠을까. 이종운 감독은 "현장에 있을 때와 달리 밖에서 보이는 것도 많았다. 롯데가 고향 팀이기도 하고, 맡았던 팀인데 잘 풀리지 않아서 항상 아쉬웠다"며 "이제는 팀이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군 투수 코치로 배영수 코치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유망주들의 육성을 책임지게 된 이종운 감독도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종운 감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훈련 방법을 비롯해 조금씩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과정이 없는 좋은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은 질도 중요하지만, 양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정신적인 부분을 비롯해 훈련이 많아지고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직 롯데 유니폼을 입지 않았지만, 이종운 감독의 머리에는 벌써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그는 "롯데에서 2군 감독을 맡겨준다는 것은 나를 믿는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며 "롯데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감정이 벅차오른다. 밖에서 보니 롯데에 좋은 투수들이 많더라. 선수가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 연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2군 사령탑을 역임하게 된 이종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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