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확신할 수 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단장회의 2일차에서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보라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이적을 노리는 후지나미 신타로와 요시다 마사타카의 에이전트다. 보라스는 이들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후지나미는 최고 162km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 후지나미는 지난 2012년 오사카 토인고교의 고시엔 봄·여름 대회 2연패를 이끈 뒤 한신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후지나미는 데뷔 첫 시즌부터 10승을 수확하며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후지나미는 2014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2015년 28경기(7완투)에 등판해 199이닝을 던지는 동안 221탈삼진, 14승 7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3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던 후지나미는 제구 문제 등으로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후지나미는 2016년부터 올 시즌까지 단 한 번도 10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데뷔 초 3년간 쌓은 승(35승)이 최근 7년간 수확한 승(22승)보다 훨씬 많을 정도였다. 부진의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구였다. 하지만 올해 8월부터 제구 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고 7경기에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보라스는 "빠른 공과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는 공이 중요하다. 케빈 가우스먼과 타이후안 워커 등이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이러한 유형의 선발 투수가 많지 않다"며 "이러한 투수들에 대한 수요는 크고, 후지나미는 바로 그 카테고리에 속한다. 시즌 막바지 후지나미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스플리터를 제구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제구도 좋아졌다. 더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는 데뷔 첫 시즌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 0.327, 출루율 0.421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컨택 능력과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한 방, 높은 출루율이 장점이 선수다. 올해는 119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21홈런 88타점 타율 0.335 OPS 1.008의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오릭스 버팔로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요시다는 일본 통산 762경기에서 133홈런 타율 0.327 OPS 0.960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후지나미와 마찬가지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요시다는 현재 뉴욕 양키스에서 매우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다.
보라스는 요시다에 대해 "지금 FA 시장에서는 리드오프 타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삼진이 많은 선수는 메이저리그로 오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우려스럽지만, 컨택 능력이 좋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남길 수 있다"며 "요시다는 바로 그러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라스는 요시다와 후지나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고, 원하는 팀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직 포스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구단과 서로 좋은 시기를 선택할 것이다"며 "자신감 같은 수준이 아니다. 확신할 수 있다. 특정 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하지만 틀림없이 그들에게 기회를 줄 팀은 있다"고 강조했다.
퍼포먼스만 놓고 본다면, 요시다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크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후지나미는 큰 계약을 따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후지나미와 요시다가 어떠한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지켜볼 일이다.
[요시다 마사타카,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AFPBBNEWS, 한신 타이거즈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